아버지의 집..광야..

샬롬~~
알래스카 캐치캔에서 소식 드립니다^^
이곳은...이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춥긴 한데...겨울보다 해가 많이 길어져서 밤 9시에도 환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해가 많이 그리웠습니다.
집집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들이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기에 조심해야 하는 시즌입니다. 쓰레기 통을 엎어 놓기도 하고, 차 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차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어느날 밤 윗집 아줌마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너희 집 주방 창문 앞에 곰이 있어!조심해!"
다행히 그 문자를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했습니다^^
알래스카 시골섬에 사는 작은 즐거움 중의 하나는
매일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과 그 바다에서 상어, 물개 출현, 길을 가다 보면 우리를 반겨주는 사슴, 장대 나무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흰머리 독수리!!
딱히 갈 곳도 놀거리도 없지만 이런 자연과 함께 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은 지난 5월 5일, 이곳에 온 지 2년이 되어 작은 케익을 사서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년 동안 열심히 이곳에 적응하고 살아가느라 애썼다고 서로를 격려해봅니다.
정말 감사한 것 중에 하나는 예슬, 은철이가 이곳 생활과 학교에 너무나 잘 적응해 준 것입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그 기도 때문인 것을 알기에..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원주민 아이들 모임*심방
매주 수요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감사와 함께 기도의 제목을 더 알게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부모님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아이들을 더 이상 양육할 수 없을 때 위탁 가정에 맡겨져서 돌봄을 받게 됩니다.
원주민 아이들 중에 이런 케이스가 많이 있는데, 위탁 부모가 바뀔 때마다 이 아이들이 어느 가정으로 갔는지 알 수가 없고, 또 알게 된다고 해도 그 위탁 부모가 모임에 아이를 보내주어야만 올 수가 있습니다.
몇 달 전에는 10명 정도 되는 원주민 아이들이 어느 가정으로 보내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모임을 못나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며 돌봄을 받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하나님이 그들의 참 아버지가 되심을 깊이 알고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스런 심시언 부족 아이
야외활동게임
신나는찬양(아이들의 막춤^^)
원주민 아이들 심방을위한 작은 선물
양노원 사역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예배 하는 시간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우리 가족을 너무나 귀하게 여겨주시고, 반가워 해주시고 함께 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니 주님의 위로와 격려를 이 분들을 통해서 받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시고 불편하신 분들이 많고, 예배에 나오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작은 섬김과 나눔, 기도를 통해 양노원에 계신 모든 분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남은 여생을 소망가운데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양노원에서 설교
-발렌타인 데이 직접만든 초콜릿 나눔(이런 날을통해 원주민 친구집 방문하는 좋은기회^^)
- 예슬이가 학교에서 직접만든 원주민 북(사슴 스킨으로 만들었어요~소리가 엄청 좋아요~)
도시(캐치캔) 중보기도
날씨가 겨울보다 많이 따뜻해져서, 다운타운에 나가서 이 도시의 중심부, 영적으로 중요한 위치 가운데 있는 곳을 위해 기도합니다.
🦅캐치캔은 알래스카의 첫번째 도시(first city)이고, 캐치캔이라는 명칭은 클링깃 부족언어로 "독수리의 펼친 날개"라는 뜻입니다.
하이다, 심시언, 클링깃 원주민 부족들이 10,000년 이상 이곳에 살았고 캐치캔은 1885년 연어 통조림 공장 부지로 설립되어 수년동안 "세계 연어 통조림 수도"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편지 때 또 나누겠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는 기억하지 못하실 것 같아서요^^)

- 이곳으로 단기선교를 오신다면 땅밟기 기도를 하는 첫번째 장소(Creek street)
- 다음 편지에 연어가 이곳에서 뛰어 올라가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야를 지나며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히루도 살수 없는 곳
광야 광야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 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히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앞에 내어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선교란 무엇인가? 사역이란 무엇인가?
2년을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입니다.
주수경 선교사님이 쓰신 <선교사의 뒷모습>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나오는 글을 옮겨봅니다.
"사역은 그 존재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Ministry flows out of being)"
사역은 그 사람의 존재, 즉 그의 됨됨이가 어떠한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결정된다는 말이다.
광야는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보게 되는 곳이며, 마라톤에 앞서 선수가 몸을 숙여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는 것처럼, 선교사가 앞으로 가야 할 멀고 긴 여정을 끝까지 잘 완주하기 위해 자신의 삶과 사역 기반을 다지는 곳이 광야이다.
생각한 대로 진행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생각만큼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실망스러워 좌절하고 있을 때, 자신이 하는 일보다도 자기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 광야이다.
유능하고 잘난 선교사보다, 연약하고 흠이 많아 전능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미천한 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큰일을 행하시는 곳이다.
그리하여 광야는 하나님께서 선교사의 '사역'을 통해서가 아니라 ‘존재’ 를 통해서 그 분 자신을 드러내기 원하시는 곳임을 전심으로 깨닫게 되는 곳이다.
광야를 지나며... 연약하고 흠이 많아 전능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부족한 저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큰 일을 행하시고!!
우리의 존재를 통해 하나님 한 분 만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늘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기도제목
1. 내년 10월에 저희 비자가 만료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비자를 신청해서 받고 오든지 아니면 이곳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는 장기사역을 위해 영주권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현재 보여지는 상황은 쉽지 않지만,
하나님이 모든 과정을 순적하게 인도해주시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2. 리빙워터교회에서 단기선교팀(6.27~7.6)이 오는데,
여름성경학교(주제-Child of God come home)와
기도사역 등으로 이 땅의 영혼들을 섬길때, 아이들이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변화되는 큰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소서!
새로운 사역의 문이 열려지게 하소서.
3. 가족 모두 건강하고 늘 성령 충만하여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쁘게 잘 따라가게 하여 주소서!
2023년 6월에
사랑을 담아❤️
정재호*박은애*예슬*은철 드림